[논평] 티베트 사태와 북경 올림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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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명진(EU 집행위 안보전문역ㆍ<3개의 축> 저자) 북경올림픽 4개월 앞두고 티베트 독립운동을 탄압하는 중국을 보면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중국도 예상못한 심각한 국면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인다. 일본이 한국 식민시절 그랬던 것 처럼, 일본이 만주국 세워 그랬던 것 처럼, 중국은 티베트를 1951년 무력으로 강탈한 이래로 각종 탄압행위를 해왔다. 중국은 티베트 학교에서 티베트어를 금지시키고, 티베트의 많은 사찰과 문화재를 불지르거나 파괴했는데, 이는 아프카니스탄 탈리반이 간다라문명의 오랜 유적인 거대 불상을 폭파시킨 것과 다름없는 만행이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영국 브라운 수상에 이어 독일 메르켈 수상이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결정했고, 유럽의회에서는 회원국 지도자들의 북경올림픽 개막식 집단 불참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이러한 EU의 티베트에 대한 반인도적 행동에 대한 대응을 두고, 호금도(후진타오) 공산당 서기장 겸 주석은 "티베트문제는 인권문제가 아닌 분리주의 문제다" 라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가 체첸의 독립을 분리주의로 규정하여 유혈진압한 것과 같은 행보이다. 중국식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미명하에... 일본이 2차대전 패전후 6.25를 호재삼아 성장한 경제를 자랑한 쇼케이스였던 1964년 동경올림픽 행사를 통해서 전세계에 일본을 알렸던 것 처럼, 한국은 6.25 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남북대치 상황에서도 이룩해 낸 경제성장을 1988년 올림픽을 통해 세계만방에 보여주면서 국제적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지 꼭 20년만인 2008년 올 8월,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유치하는 북경올림픽은 제한적이지만 중국인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갖게 할 계기가 될 것이다 .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 티베트 사태를 무자비하게 수습함으로 인하여 대외적으로 기대하던 광고효과를 얻지 못할 상황으로 가고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프랑스 대통령의 개막식 불참에 대한 반발로 중국에선 프랑스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루이비통, 샤넬, 구찌 같은 프랑스 기업은 매출이 줄어 당장 손해를 볼 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은 인권탄압하는 잔인한 공산정권이라는 것을 더욱 부각시켜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는 크게 실추될 것이다. 한편, 중국에서 조립한 러시아 Su-27전투기의 전자장비(avionics)는 프랑스 부품으로 장착하려고 기를 쓰고 있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표면적으로만 프랑스 가죽가방과 화장품을 안사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일관되지 않은 중국의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프랑스제품 불매운동이 서방세계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경제발전의 발판이 된 중국상품의 시장이 어디인지, 중국에 대한 외국투자자(FDI)가 누구인지,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와 같은 세계 스포츠 기구의 운영과 영향력 행사가 누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지를 잊고 있는 것 같다. 더우기 중국 지도부는 프랑스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무엇인지 내다 보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가 EU의 중심회원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불매운동은 중국의 대EU관계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좀 더 확대해서 보면, 작금의 티베트사태에 대한 중국의 강경노선은 미국을 포함시킨 서구세계에 대한 도전으로도 비추어진다. 올림픽의 주스폰서가 되는 서방의 다국적 기업들(코카콜라, 맥도날드, DHL, 에릭슨, 마이크로 소프트, BMW, IBM, 제너럴모토스, 노키아, GE, 폭스바겐 등)이 서구실세들과 어떻게 얽혀있는 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중국은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라는 근시안적 조치를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올 여름 북경에서 벌어지는 스포츠 제전이 '인류 화합을 위한 축제무대'가 아닌 '인류 갈등의 증폭 계기'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북경올림픽이 국제관계에 새로운 불씨를 키우는 행사가 될 전조들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게된다. ※ 필자 약력 趙明鎭 ●장충초, 한양중, 중대부고,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학과 졸업, 동 대학 석사(서구지역학), 영국 런던정경대(LSE) 박사(유럽학) ●스웨덴국방연구소(FOI), 본국제군축센터(BICC), 독일국제안보연구원(SWP) 등에서 방위산업 분석 담당 ●現 유럽연합 집행이사회 안보전문역(Security Expert) ●저서 : ‘유럽연합 확대와 방위산업의 변모’,‘한국공군의 공중우세를 위한 중장기전략과 무기획득방안’,‘세계 부와 경제를 지배하는 3개의 축’등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or.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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