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생은 유한한데,
어떤 이는 향기를 만세토록 남기고,
어떤 사람은 냄새를 만세토록 남기고 갑니다.
살아생전에 착한 일을 하고 덕을 쌓아,
그 꽃다운 이름을 오래도록 역사에 기억 되도록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생동안 욕심 부리고 나쁜 짓을 하여,
남의 손가락질을 받아 후세에까지 오명을 남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어떤 이는 향기로운 이름을 역사에 남겨주고,
어떤 사람은 악명을 두고두고 떨칠까요?
사실은 마음하나에 달린 것이라고 봅니다.
그 마음하나를 잘 다스리면, 성인 현자가 되고,
그 마음 하나를 잘못 다스리면, 소인 악인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은 그 꽃다운 이름을 남기고 간 고대의 제왕, 순(舜)임금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공자께서 ‘중용’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순임금은 大孝(큰 효자)이시다.
덕은 성인이 되시고, 존귀함은 천자(天子)가 되시고, 부(富)는 사해(四海)를 소유하시어, 종묘의 제사를 흠향하시며, 자손을 보존하셨다. 그러므로 대덕은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을 얻으며, 반드시 그 이름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壽)를 얻는다.”
순임금은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칭송하셨을까요?
순임금은, 중국 전설에 나오는 고대 불멸의 다섯 황제 중 한 사람으로,
고대에 성현정치를 펼쳐 그 한 시대를 태평성세로 다스린,
세습의 왕조가 아닌, 어진 자를 찾아 왕위를 선양한 요순시대,
요순임금이라 부를 때의 그 순임금입니다.
순의 아버지는 완악하기로 유명한데,
순의 생모가 죽자 후처를 얻어 이복동생인 ‘상’을 낳았습니다.
부모는 모두 온화한 순은 학대하고, 상만을 귀여워했으나,
순은 모든 것을 참으면서 부모님에게 효도를 극진히 하였습니다.
이러한 순의 행동은 하늘의 신을 감동시켜,
밭에서 일을 할 때는 코끼리가 밭가는 것을 도왔으며,
새들이 씨 뿌리는 것을 도우는 등의 이적들은, 사람들의 감탄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순의 아버지, 계모 그리고 배다른 형제인 상은, 여러 번 그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그들은 순에게 곳간 지붕을 수리하게 한 다음,
그가 지붕에 있는 사이에 곳간에 불을 질러 태워 죽이려 하였는데,
순은 두 개의 삿갓을 들고 지붕에서 뛰어내려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들은 순에게 우물을 파게 한 다음,
순이 그 안에 있는데도 흙을 쏟아 부어 매장하려 하였는데,
순은 위험을 예측하고 옆으로 빠지는 통로를 마련해 놓았다가
그곳으로 빠져나와 죽음을 모면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순은 후에까지 그들에게 악의를 갖지 않고,
여전히 그의 부모를 공경했고 그의 배다른 형제에게 친절히 대했습니다.
그는 집을 떠나 여러 가지 일에 종사했으나, 무슨 일에든지 성실하고 모범이 되었기에,
그를 흠모하는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구름처럼 모여 들었습니다.
이러한 소문이 요임금의 귀에 들어가 요임금이 불러놓고 보니, 과연 뛰어난 인재인지라,
자신의 두 딸, 아황과 여영을 순에게 시집보내 부부사이를 관찰합니다.
순과 두 부인사이는 흠잡을 것이 없이 원만하고, 그녀들도 부인의 도리를 다하여,
요임금은 순의 가정에서의 능력을 인정하게 됩니다.
또한 요임금은 아들들을 순에게 보내어 밖에서의 그의 능력과 사람됨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시험한 후, 순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되게 했습니다.
순이 임금이 되었을 때도,
그는 그의 부모를 방문하여 여전히 부모님께 효도 하였고,
그의 배다른 형제에게 과거의 잘못을 묻지 않고 왕족의 직함을 주었습니다.
순임금은 20세에 효행으로 유명해졌고,
30세에 등용되고, 50세에 섭정이 되었으며,
58세 때 요임금이 죽고, 61세 때 제위에 올라 39년간 나라를 태평하게 다스린
고대중국의 위대한 제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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