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중국의 음악요법
최근 각국 의학계가 음악요법을 중시하는 가운데, 음악치료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중에는 뇌손상을 입은 환자가 기적적으로 회복한 경우도 있다.
▲ 음악은 혈맥을 뛰게 하고, 마음을 바르고 온화하게 만든다. ⓒGetty Images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 노다료 박사는 10년 동안 자신이 개발한 ‘음악율동요법’으로 뇌손상, 중풍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20명의 치료를 도왔다.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56%가 신체증세가 호전되었고, 38%가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노다료 박사가 10년 전 처음으로 ‘음악율동요법’을 시행한 환자는 19세의 뇌수종 환자였다. 당시 2년 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탓에 몸을 움직이거나 말을 하기조차 어려웠던 그는 요법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자신의 이름을 천천히 쓸 수 있었다.
경마장에서 옆 사람과 시비를 벌이다 뇌진탕을 입고 입원한 56세 환자도 노다료 박사의 치료를 받았다. 입원한 지 한 달 후부터 치료를 시작한 그는 두 번째 치료 후 공을 잡을 수 있었고, 옆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화물차에 치여 뇌손상을 입은 29세의 환자도 입원 2개월 후부터 매주 한 번씩 30분 동안 ‘음악율동요법’을 받았다. 그는 네 번째 치료를 받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고, 6개월 후에는 혼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5년 후에는 노래 한 곡을 모두 부를 수 있었다.
현대의학은 음악 활동중추가 대뇌 청각피질(측두엽)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볍고 기분 좋은 음악은 아세틸콜린 같은 인체에 유익한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혈류량을 조절하고 신경세포를 흥분시킨다. 또한 사람의 신경계통, 내분비계통, 면역계통, 소화계통을 개선한다.
캐나다 신경학자 브래드는 기능성 MRI 기술을 이용해 음악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음악을 들었을 때의 감정 반응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음악선율에 따라 반응하는 뇌 구역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울한 음악을 들으면 감정 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우뇌 해마의 뇌회지역이 활발하게 변하고, 반대로 아름답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 감정을 통제하는 좌우 뇌 부위가 뇌파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보스턴 BID 의학센터는 고전음악을 학습한 남자의 소뇌가 악기를 다룰 줄 모르는 남자의 소뇌보다 5% 더 크다고 밝혔다.
중국의 ‘오행과 오음’
사실 음악요법의 개념은 고대 중국에 이미 오행학설 이론으로 체계가 잡혀 있었다. 오행은 ‘상서, 홍범’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오행은 첫째는 수(水), 둘째는 화(火), 셋째는 목(木), 넷째는 금(金), 다섯째는 토(土)를 일컫는다.”
중국의 오행학설 사상은 세상의 물질이 ‘금, 목, 수, 화, 토’로 구성되었으며 이것이 여러 방면에서 운용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체의 오장(五臟)을 보면 ‘금은 폐, 목은 간, 수는 신장, 화는 심장, 토는 비위’에 속하며, 오음계인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도 오행과 대응한다. 오음은 동시에 4계절과도 어울린다. 각음은 봄(목), 치음은 여름(화), 상음은 가을(금), 우음은 겨울(수), 궁음은 중앙(토)에 속한다.
오음
‘오음’의 출현은 사서 ‘세본. 작편’에 기재돼 있다. “신농이 거문고를 탔다. 신농씨의 거문고는 3척 6촌 6분이었고, 위에는 5현이 있었다. 5현은 궁, 상, 각, 치, 우라 불렀다.”
서한 사마천의 ‘사기. 음서’에는 “음악은 혈맥을 뛰게 하고, 정신을 통해 흘러들어 마음을 바르고 온화하게 만든다”라고 기재돼 있다.
오음은 오행과 대응하기 때문에 인체 오장의 질병에 대응하는 음악을 들려주면 환자가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간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우’조 음악을 들려준다. 우음은 수에 속하는데 수는 목을 도와주어 간장(목)을 보양해준다. ‘심장의 기운’이 허약하면 ‘각’조 음악을 들려준다. 각음은 목에 속하는데 목은 화를 도와주어 이를 보양한다. ‘비위’가 허약한 사람은 ‘치’조 음악을 들려준다. 치음은 화에 속하는데 화는 토를 생장하게 한다. ‘폐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궁’조 음악을 위주로 들려준다. 궁음은 토에 속하는데 토는 금을 도와주어 이를 보양한다. ‘신장’이 허약한 사람은 ‘상’조 음악을 들려준다. 상음은 금에 속하는데 금은 수를 도와주어 신장을 보양한다. 매 장부에는 그에 대응하는 음조가 있다. 부족하면 메우고 과하면 덜어내어 기운이 저절로 안정되게 한다. 기운이 순조로우면 사람은 곧 건강해진다.
의학적 증명
위에 설명한 이론은 의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음악이 대뇌 신경기능을 조절해 대뇌의 흥분을 억제시키고 평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또 음악은 혈압을 낮추고, 소화기능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숙면을 취하고 하고, 태아의 생장과 발육을 돕는다.
음악은 인체에 확실한 치료 효과가 있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음악의 특정 선율과 리듬이 혈압을 낮추고 기초대사와 호흡속도를 늦춰,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는 생리반응을 완화시킨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음악을 각종 심리치료와 생리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음악의 또 다른 치료기능은 물리작용을 통해 직접 신체기관에 만드는 공진효과이다. 음악은 일종의 파동이고, 인체 역시 심장의 파동이나 위장의 연동, 뇌파의 파동 등 수많은 파동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을 들을 때 생기는 진동이 신체기관과 공진하면 인체에 생리활성물질이 분비돼 혈액량과 신경을 조절하고 인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클래식 음악은 에너지를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마음이 우울할 때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를, 잠을 자고 싶을 때는 모차르트의 ‘자장가’와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들으면 좋다.
▲ 모차르트의 친필 악보 ⓒAFP
대기원 시보 남영택 기자 namdosa@epoch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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