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천하가 하나가 된다는 맹자(孟子)

향련 2009. 11. 6. 09:13

 

천하가 하나가 된다는 맹자(孟子)

 

맹자(孟子)는 전국시대를 살았던 인물이고, 그가 남긴 어록인 ≪맹자(孟子)≫는 거의 24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대 사상가다.

 

그의 책 첫 머리에는 양혜왕(梁惠王)과 만난 이야기가 나온다. 양이란 위(魏)의 도읍지이며, 실제로는 위(魏)의 혜왕이며, 진(晉)을 셋으로 나누어 가진 한(韓), 조(趙)와 함께 삼진(三晋)으로 불린다.


맹자는 혜왕을 만나서 인의(仁義)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혜왕이 죽고 그의 아들 양왕(襄王)이 서자 그와 또 만났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쓰여 있지 않고, 다만 맹자가 만나고 밖에 나와서 한 이야기만 전하고 있다. 맹자가 한 말을 보자.


“그를 바라보니 임금 같지가 않았고, 그에게 나아가니 위엄 있는 바가 보이지 않더라. 갑자기 묻기를 ‘천하는 장차 어떻게 평정되겠소?’라고 하기에, 내가 대답하였다. ‘하나로 평정됩니다.’‘누가 하나로 할 수 있겠소? ’ 대답하였다. ‘살인을 즐기지 않는 능력 있는 사람이 이를 하나로 합니다.’ 또 ‘누가 그와 더불어 할 수 있겠소?’ 대답하였다. ‘천하에는 더불어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무릇 묘(苗)를 아십니까? 7 ~ 8월 사이에 가물면 묘(苗)는 마릅니다. 하늘에서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서 좍좍 비를 내리면 묘는 힘이 나서 일어납니다. 그것이 이와 같은데 누가 이를 막을 수가 있으리오.’”


이 시기는 진(秦)이 계속하여 동쪽으로 쳐 나오고 있었다. 기원전 320년인 주(周) 신정왕 원년에는 진나라 옆에 있던 위(衛)나라가 스스로의 호칭을 왕(王)에서 군(君)으로 깎아내렸다. 감히 진과 맞먹는 호칭을 사용하기가 겁이 났기 때문이다. 그 다음해인 기원전 319년에는 진나라가 삼진(三晋)의 하나인 한(韓)을 쳐서 언(鄢)이라고 불리는 지금의 하남성 언릉현을 빼앗았다.


그 다음 해인 기원전 318년에는 진나라가 계속하여 동쪽으로 나오자 이를 막으려고 남쪽에 있는 초(楚), 동쪽에 있는 조(趙), 위(魏), 한(韓), 연(燕)이 연합해 진나라를 공격하기로 하고 그 관문인 함곡관(咸谷關)을 공격하기로 하였다. 전국7웅(雄) 가운데 진(秦)을 뺀 여섯 나라 가운데, 완전히 동쪽에 치우쳐 있는 제(齊)만 빼 놓고 다섯 나라가 연합을 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진(秦)의 승리로 끝났다.


이러한 시기에 위(魏)의 양왕은 자기 아버지도 자문을 구한 바 있는 맹자를 훌륭하다고 생각하였는지 만나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맹자의 그에 대한 평가는 최저등급이었다. 임금 같지도 않았고, 위엄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해 주어도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래도 임금이 묻는 말이니 대답을 안 해 줄 수가 없어서 대답하였다는 것이다.

 

‘통일되기는 되는 데, 누가 통일할 것인가는 딱 하나의 조건, 살인을 즐기지 않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람의 이름을 대지 않고 조건을 말한 것이다.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늘은 어떤 특정인과 친하지 않다. 하늘이 친해질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과 친하다는 뜻이다. 하늘이 가까이 다가가서 친할 수 있는 사람을 맹자는 말한 것이다. 다름 아닌 ‘살인을 즐기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통일 하고 싶은 사람은 오늘에도 많다. 현대에도 강압으로 통일과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을 쥔 사람들은 모두 통일의 꿈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맹자가 보면 아마도 양왕에게 말한 대로 임금 같지 않고, 위엄도 없다고 하지 않을지 곰곰이 생각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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