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신주국제영화제

중국 수영의 꽃에서 탈당 봉사자로 다큐멘터리 ‘증언’의 주인공 황샤오민

향련 2008. 12. 4. 09:03

중국 수영의 꽃에서 탈당 봉사자로

다큐멘터리 ‘증언’의 주인공 황샤오민(黃曉敏)

등록일: 2008년 11월 23일

 
88 서울올림픽 당시 중국 여자 수영선수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 중국의 영웅으로 불렸던 황샤오민ⓒ 사진=황샤오민 제공
황샤오민(黃曉敏. 38) 씨는 한때 중국 수영계의 ‘다섯 송이 금꽃’의 하나로 불렸다. 88년 서울올림픽 때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여자 수영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을 위해 한국을 오가는 동안 친절한 한국 사람과 깨끗한 한국 도시에 반했다.

그 인연으로 95년 황샤오민은 명지대 사회체육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우연히 만났던 한국 남자를 한국에서 다시 만나 98년 결혼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서 그녀는 몇몇 체육회와 학교에서 수영 코치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녀는 중국인이 많이 모이는 거리로 나선다. 공산당 탈당 서명을 받기 위해서이다. 다큐멘터리 ‘증언’은 그녀의 이런 평범한 일상을 담았다.

 
중국인 밀집지역 거리에서 지나가는 중국인에게 탈당을 권하는 황샤오민ⓒ 이미경 기자
- 거리에서 중국인이 많이 알아 보겠어요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나이가 있는 분들은 곧잘 알아봐요. 제가 탈당한 과정을 보드판으로 만들어 거리에 전시하거든요. 가끔 그 글을 읽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꽤 있어요. 근데 제가 나타나면 굉장히 놀라요.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그러면서요

-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했을 때 어땠나요
부담은 없었어요. 그냥 좋았죠. 제가 거리로 나가는 이유도 중국 사람들이 진상을 알고 한 사람이라도 더 탈당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인데 영화로 만들어지면 탈당에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 공산당을 입당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18세가 되면 공산당을 입당할 수 있는데 제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을 때가 딱 18살이었어요. 그때까지 운동만 했으니까 공산당에 관심도 없었는데 어머니가 재촉한 것도 있고 공산당도 저를 입당시키려고 애를 썼어요. 제가 메달을 딴 건 공산당이 배양한 결과라고 선전하려는 목적으로요. 그래서 저는 별생각 없이 이른바 ‘쾌속입당’을 한 거죠. 그러다 2004년 대기원시보에서 나온 ‘구평’이라는 책을 보고 탈당을 결심하게 됐어요.

- 경기 때문에 외국에 나갔을 때나 지금 한국에 살면서 보는 중국의 모습은 어떤가요.
1989년 6.4 톈안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 때 저는 대회 참석차 모로코에 있었어요. 그곳 뉴스에서는 톈안먼의 긴장된 장면이 계속 방송되고 있었는데 정말 중국으로 돌아가기 싫더라고요. 시합이 끝나고 중국에 돌아가니 공산당은 ‘폭동을 평정’했다거나 ‘학생은 한 명도 죽지 않았다’는 등의 거짓 선전을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공산당에 대해 좋은 생각이 별로 안 들었어요.
지금 한국에 살면서 중국을 보면 어떤 거대한 성을 보는 것 같아요. 큰 울타리 안에 사람들을 가둬 놓고 공산당이 항상 선전하는 말만 듣게 하고 방송도 이리저리 다 잘라서 공산당에 좋은 내용만 내보내거든요. 이번 독 분유 사건을 보면서는 저는 정말 공산당은 빨리 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착한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요. 그리고 중국에 사는 사람이 이런 진상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들어요.


이미경 기자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html?no=12185